
하드디스크를 뒤지다 5년전쯤에 찍어둔 사진이 있네요.
오랜만에 보는 약품들이라 눈길이 갑니다.
새벽부터 일어나 아무 생각없이 사진찍고
밤늦게 들어와 화장실에 박혀 현상하고 인화하고 밤새 스캔하고
또 새벽부터 카메라를 둘러메고 정처없이 돌아다녔던 기억.
무슨 엄청난 사진 찍는다고 그리 헤매고 다녔었는지.
잘 기억도 나질 않는 추억들입니다.
아마도 그때 저는 이미지에 목말라 했었던듯 합니다.
하지만 사진이라는 녀석과 함께 하는 시간이 쌓이다 보니 이제 이런 생각들이 듭니다.
사진은 이미지가 아니라 결국은 컨텍스트 라는 것이죠.
좀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이미지를 통한 컨텍스트의 발현 쯤 이라고 말할 수 있겠네요.
그동안 저에게는 컨텍스트가 없었어요.
신파와 선동만이 있었죠.
누군가는 그러더군요 현대의 다큐멘터리 사진은 사건의 기록에서 상황의 기록으로 변화되었다고.
마음에 와 닿는 말입니다.
인터넷만 접속하면 이곳 저곳이 다 생중계되고 있는 세상에서
사건의 기록자로서 사진의 유의미성은 어디에 있는 걸까요...
요즘 지겹게 몸에 밖혀 있는 사건의 기록"만"을 위한 사진을 버리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물론 잘 되지 않아 힘들지만요.
날씨는 덥고 고민은 많아지는 요즈음 입니다.
모두 강건하시길.
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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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5/30 사건의 기록에서 상황의 기록으로
작업노트2009/05/30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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