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침에도 안국역에 앚아 핸드폰을 조물락 거리며 지하철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옆에 중년의 아저씨가 격양된 목소리로 누군가와 통화를 하고 계시더군요.

"경제가 이런데! 서로 힘을 합쳐도 모자랄 판에 시국선언이라는게 말이 되는겁니까!!"
귀를 쫑끗 세우고 엿들어 보니 아들 둘을 서울대에 보낸 아버지가
서울대 교수들의 시국선언에 화가나 서울대 교무과에 전화를 한 모양이었습니다.
교수들의 이름을 신상을 알려달라는둥 서울대에서 막을 방법은 없는거냐는둥

"그딴 교수들한테 뭘 배우겠습니까! 그러니까 애들이 애비 말을 안듣는거 아닙니까!"
자식들이 아버지의 말을 안듣게 된것이 서울대 시국선언이라 판단하신듯 합니다.

"내가 지금 죽창들고 빨갱이 새끼들 다 찔러 죽여 버리고 싶은 심정이야! 알아요?!!"
자식이 아버지의 말을 안듣고 서울대 교수들이 시국선언을 하니
갑자기 빨갱이 새끼들을 다 찔러 죽이고 싶은 생각이 문득 드셨나 봅니다.

"물론 자유자본주의(?) 국가에서 그런 사람들도 있을 수 있겠지만 나도 이런 말 할수 있는거 아닙니까?
총으로 빨괭이 쉐퀴들 다 싸질러 죽여버리고 나도 죽어버리고 싶다고요 난!"
빨갱이 새끼들이 빨괭이 쉐키들로 변한것을 보니 극도의 흥분상태가 되어가고 계신듯 해보입니다.
윤봉길,안중근 등등의 독립운동가들의 이름도 튀어 나옵니다.

"띨릴릴리리 열차가 도착합니다."
때마침 지하철이 도착하고 있었고 아저씨는 갑자기 아주 상냥한 어조로
"그럼 수고하십시오" 전화를 끝고 유유히 지하철을 타고 출근을 합니다.

무엇이 평범한 직장인처럼 보이는 그를 아침 댓바람부터 저리 광폭한 아저씨로 돌변하게 했을까요.
참 어지로운 세상입니다.


난장.



2009/06/10 14:21 2009/06/10 14:21
Posted by 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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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ave your greetings.

  1. 동치미

    ㅋㅋㅋㅋ

    2009/06/14 00:15 [ Permalink : Modify/Delete : Repl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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